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반토막났고, 매출도 줄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사장)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매출액은 7조7564억 원, 영업이익은 6418억 원, 당기순이익은 4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8조4534억 원)은 8.2%, 영업이익(1조3633억 원)과 당기순이익(1조1222억 원)은 52.9%, 55.9%씩 하락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16.1%에서 8.3%로 반토막났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유가 하락 대외적인 변동성이 증대되고 주요 제품의 수요 회복 증가세가 둔화된 데 영향을 받았다"며 "2017년과 2018년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모노머, 폴리머, 기초유분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기초유분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영역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쪼그라들었다.
먼저, 모노머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411억 원, 179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2조3175억 원, 6114억 원) 대비 20.6%, 70.7%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폴리머 부문의 매출액은 5조2911억 원에서 5조112억 원으로 5.3%, 영업이익은 6844억 원에서 3847억 원으로 43.8%씩 하락했다.
석화업계 빅3 기업 가운데 매출액, 영업실적, 당기순이익 등 영업실적이 모두 하락한 곳은 롯데케미칼이 유일했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각각 13조8165억 원, 4조6104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3조6054억 원, 4조3266억 원) 대비 1.6%, 6.6%씩 상승했다.
데이터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도 영업실적에서 하락세를 그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9.7%, 55.3%, 58.8%씩 하락한 3조7218억 원, 2957억 원, 2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실적이 1분기에 이어 상반기까지 꾸준히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초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된 김교현 화학BU장 사장과 임병연 대표이사 부사장은 여전히 수익성 방어라는 중요한 과제를 껴안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발표 당시 하반기에는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의 가시화에 따른 수요 개선과 주요 제품의 성수기 진입으로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 BU장은 1957년생으로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 2011년 호남석유화학 전무, 2014년 롯데케미칼 부사장, 2017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8년 12월부터 롯데그룹 화학 BU장을 맡고 있다.
임병연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호남석유화학 연구소에 입사, 2012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롯데미래전략실장 상무,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전무, 2017년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가치경영팀장, 부사장, 2017년 롯데그룹 가치경영실장, 부사장을 거쳐 2019년 1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