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의 영업수익 규모가 김정남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손해율과 급여 등을 포함한 사업비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지만,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손해보험의 영업수익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연결·누적 수익 규모는 14조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보다 7.9%, 회계기간이 변경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 대비 33.2%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14년 DB손해보험은 보험업법시행령 개정으로 4월1일 개시돼 다음 해 3월31일 종료되는 회계기간을 1월1일부터 12월31일로 변경했다.
김정남 DB손보 대표이사 사장은 1952년생으로 강원도 동해 출신이다. 북평고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1979년 DB그룹(전 동부그룹)으로 입사한 그는 40년 동안 DB그룹에서만 활약한 인물이다. 2001년 DB손보(전 동부화재) 경영기획담당 상무, 2005년 DB손보 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2009년 DB손보 개인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DB손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평사원부터 시작해 입사 31년 만에 대표자리까지 오른 셈이다.
김 대표는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업계 최장수 CEO다. 2012년과 2015년, 2018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1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 받은 상태다.
DB손보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영업수익 규모가 평균 5.9%성장률로 확대돼 왔다.
실제로 지난 2014년 3분기 10조5725억 원이었던 DB손보의 영업수익 규모는 2015년(3분기 기준) 12조591억 원, 2016년 12조8325억 원, 2017년 1323억 원, 2018년 1305억 원, 2019년 1408억 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영업수익 규모는 5년 전보다 33.2% 늘어난 수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요 수익원인 보험료수익 규모가 2014년 3분기 8조7805억 원에서 올해 동기 10조6742억 원으로 21.6% 늘었다. 이자수익 규모 역시 7018억 원에서 9909억 원으로 41.2% 증가했다.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다만 손해율 상승과 급여 등을 포함한 사업비 증가, 저금리 기조 등으로 업황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기준 DB손보의 영업이익 규모는 4412억 원, 당기순이익 규모는 3260억 원이다. 5년 전 동기(영업이익 4930억 원, 당기순이익 3788억 원) 대비 각각 10.5%, 13.9% 줄어든 규모다.
이 기간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9%에서 88.6%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료의 비율을 의미한다. 손보업계는 자동차 정비 공임 상승과 한약 처방 등의 건강보험 적용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손해율은 통상 80% 미만을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사업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4년 3분기 8486억 원이었던 DB손보의 사업비 규모는 올해 3분기 1조1692억 원으로 5년 사이 3205억 원, 37.8% 증가했다.
가장 크게 증가한 항목은 대리점수수료와 일반관리비로 올해 3분기 각각 57.4%, 30.8% 증가한 2928억 원, 4272억 원이 지출됐다. 여기에 급여와 복리후생비 부문 역시 각각 252억 원, 45억 원씩 증가한 2220억 원, 353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악화된 업황에도 불구하고 김정남 대표가 안정적인 경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