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걸어 온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 연임 성공할까

수익성 악화, 사망자 최다 건설사, 라돈아파트 등 오명…도급순위 재상승 등 그나마 위안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는 지난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올 한 해동안 실적 악화, 사망자 최다 건설사 등 오명을 안게 되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내년 3월 다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가 또 한차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436억 원) 대비 36.1% 감소한 1557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규모가 2018년 5조875억 원에서 2019년 5조3450억 원으로 5.1% 늘었으나, 같은 기간 매출원가 규모가 4조6058억 원에서 4조9963억 원으로 8.5%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건설은 2018년 3월 이영훈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통상 건설사 CEO의 임기는 3~4년이지만, 이 대표는 이례적으로 1년간의 임기 기간을 가졌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는 올 한 해동안 꾸준히 악재에 시달려왔다.

먼저, 영업이익 악화가 이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하는 비상장 대형건설사 3사(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각각 17.9%, 11.4%씩 쪼그라든 1994억 원, 3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산재 확정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에서 1위에 오르며 체면을 구겼다. 산업재해 확정기준으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명, 2018년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며,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사망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19 국감에서는 '라돈 아파트' 꼬리표까지 달며 계속해서 오명을 썼다. '최근 5년간의 아파트 라돈검출 신고 접수내역'에서 포스코건설의 5개 단지 5164세대에서 신고가 접수돼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라돈이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WHO 권고기준은 148베크렐(Bq/㎥)로, 이를 초과하면 위험경고 수준이다.

다만, 도시정비 수주와 도급순위에서는 호실적을 보여 그나마 위안거리를 삼았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문정시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과 서초구 신반포 18차 337동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약 2조2000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2019년 도급순위 기준 6위에 자리매김했다. 도급순위란 건설업자의 상대적인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나타내 건설사의 순위를 매기는 것을 뜻하며, 최근 3년 간의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종합 평가한다. 2017년 기준 5위에서 2018년 7위로 두 계단 하락했던 것을 올해 6위로 한 단계 상승시켰다.

한편, 이 대표는 1959년 서울 출생으로 장충고, 서울대 경제학 학·석사, 런던대 경제학 박사를 졸업했다. 1985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2001년 포항종합제철 자금관리실 자금기획팀장, 2004년 포스코 자금관리실 IR팀장, 2009년 포스코 재무투자부문 재무실장, 2013년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 2014년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 2016년 3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8년 3월부터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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