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 취임 후 첫 수익성 하락에 '경영시험대'

2019년 영업이익 1243억 원, 취임 1년차 보다↓…매출액·순이익 등 실적 지표 모두 악화


최문규 대표 체제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던 한신공영의 수익성이 지난 해 처음으로 하락 국면을 맞았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이 1243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42.1% 감소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신공영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19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124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신공영의 모태는 1950년 3월 김형종 회장이 세운 한신축로공업사다. 한신축로공업사는 1967년 2월 법인으로 전환하고 한신공영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다. 이후 2002년 최용선 회장이 코암시앤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신공영을 인수했다.

한신공영은 2017년 4월, 오너인 최용선 회장의 장남 최문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했다. 최 대표가 새로운 수장에 선임되며 대표이사 체제가 태기전 단독대표 체제에서 태기전·최문규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최 대표 취임 이후 한신공영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연간 기준으로 2016년 697억 원에서 최 대표 취임 이후 2017년 1333억 원, 2018년 2145억 원으로 2년 새 207.7%의 성장세를 그렸다.

하지만 지난 해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42.1% 감소한 12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 대표 취임 1년 차인 2017년(1333억 원)과 비교해도 6.8% 하락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모두 악화세로 돌아섰다. 2018년 연간 매출액은 2조1422억 원으로, 최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2조 원대로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 해 매출액은 1조6233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4.2% 감소하며 다시 1조 원대로 추락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양상을 보였다. 2017년 725억 원에서 2018년 1620억 원으로 상승했다가 2019년 703억 원으로, 1년 새 56.6% 감소했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체적인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한신공영의 매출액 가운데 78.3%가 국내건축 공사부문에서 발생했다.

최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실적 지표가 모두 악화세로 돌아서자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경영능력이 처음으로 경영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위안을 삼았다. 부채비율이 2018년 말 298.7%에서 2019년 말 221.7%로 77.0%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건설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타 업종 대비 높은 것을 감안해도 부채비율이 여전히 우량한 상태라 재무건전성 개선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평가다.

한편, 최문규 대표는 1971년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원외고와 서강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97년 현대상선, 2002년 현대자동차를 거쳐 2011년 한신공영 경영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 한신공영을 총괄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 4월부터 한신공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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