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 서울대와 양자컴퓨팅 상용화 가능성 제시

SC24에서 서울대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 ‘SnuQS’ 시연

메가존클라우드, 서울대와 국제 학회에서 양자컴퓨팅 상용화 가능성 제시

▲박대영 서울대학교 박사가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 센터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SC24 행사의 메가존클라우드-서울대학교 공동 부스에서 방문자들에게 양자 에뮬레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메가존클라우드


클라우드 선도기업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이주완)는 서울대학교 썬더리서치그룹(이재진 교수)과 공동개발한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를 슈퍼컴퓨팅 분야 세계 최대 학회에서 시연해 참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고 19일 밝혔다.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는 기존 컴퓨터 환경에서 양자 연산을 모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IBM,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와 동일한 수준의 연산을 구현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는 기술 영역이다. 

메가존클라우드와 서울대 연구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7~22일(현지시간) 개최되는 SC24(Supercomputing Conference 2024)에 공동 부스를 개설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작하는 ‘SnuQS’를 처음 공개하고 42큐비트 양자 회로의 풀-스테이트 벡터 시뮬레이션(Full-State Vector Simulation) 시연에 나섰다.

풀-스테이트 벡터 시뮬레이션은 양자 상태를 완벽하게 모방해 복잡한 양자 회로를 분석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능으로, 개발자들이 양자 알고리즘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이번 시연을 통해 메가존클라우드와 서울대 연구그룹은 물리적 양자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어 양자 회로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SnuQS의 상업적 응용 가능성을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SC24는 고성능 컴퓨팅(HPC), 네트워킹, 스토리지, 분석 분야의 최신 연구와 기술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다. 1988년부터 매년 개최돼 전세계 연구자, 관련 산업 전문가, 정부 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해 최신 기술 동향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SnuQS는 물리적 양자 하드웨어가 지닌 오류 문제를 해결해 양자 알고리즘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게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학회에서 시연된 풀-스테이트 벡터 시뮬레이션이 대표적 활용 사례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사업 총괄은 “SnuQS의 목표는 연구자와 개발자가 불안정한 양자 하드웨어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양자컴퓨팅의 경계를 넓히도록 돕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양자컴퓨팅 기술의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양자 생태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nuQS는 아마존 브라켓(Amazon Braket)에 통합돼 AWS의 강력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며, 멀티 노드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기존 대비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성과를 이루었다. 

양자컴퓨터의 완전한 상업화 전까지 기업들이 양자 기술을 테스트하고 연구할 수 있는 대안으로 양자 에뮬레이터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제 학회 시연에 성공함에 따라 SnuQS는 기업들이 안정적인 비용으로 양자컴퓨팅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현실적 도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존클라우드와 서울대는 SC24 행사 기간 동안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라이선스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로 외국 기업들이 주도해 온 양자컴퓨팅 및 에뮬레이터 시장에 한국 기술로 도전장을 던지며, 상업적 제품으로서의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해 나갈 방침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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