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중앙행정기관 최고 책임자 가운데 서울대 출신 인사가 3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보다 3.8%포인트 늘어, 서울대 쏠림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3일 데이터뉴스가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를 맞아 18부 5처 17청 2원 4실 6위원회의 최고 책임자 52명에 대해 전수조사(2월4일 기준)를 실시한 결과, 이들 가운데 36.5%인 19명이 서울대 동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실시된 조사에서 서울대 출신이 17명, 전체의 32.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명, 3.8%포인트 늘어났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1년 전보다 1명씩 줄어든 6명을 배출시켜 각 11.5%의 비중을 차지했다. 소위 '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총 31명으로 전체 52명 중 59.6%를 차지했다.
중앙행정기관 최고 책임자 52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총 19명이다. 1년 전(17명)보다 2명 증가한 수치로 전체 인원의 36.5%를 차지한다. 3명 중 1명은 서울대 동문인 셈이다.
서울대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을 배출시킨 학과는 경제학과다. 총 19명 가운데 31.6%인 6명이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956년으로 부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또 1961년생인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1963년생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1964년생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박원주 특허청 청장도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1966년생인 강신욱 통계청 청장 역시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1950년생)과 최재형 감사원 원장(1956년생), 윤석열 대검찰청 청장(1960년)은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선후배 사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 실장은 서울대 출신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정 실장은 1946년생으로 올해 74세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외교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제5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미국대사관 공사, 1997년 주 이스라엘대사관 대사, 2001년 주 제네바대사관 대사, 2004년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고 2004년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국가안보실 실장을 맡고 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 처장은 정 실장과 서울대 외교학과 선후배 사이다. 황 처장은 1961년생으로 전라남도 강진 출신이며, 광주동신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다.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2013년 안전행정부 인사실 인사정책관, 2015년 인사혁신처 차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2월 인사혁신처 처장으로 선임됐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지난해 1월보다 각 1명씩 줄어든 6명의 인사를 배출시켰다. 전체 52명 가운데 각 11.5%를 차지한 셈이다.
고려대 출신은 경영학 전공자가 2명으로 가장 많았다. 노석환 관세청 청장(1964년생)과 김경규 농촌진흥청 청장(1964년생)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동문 사이다.
연세대는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인사가 3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1955년생), 노형욱 국무조정실 실장(1962년생),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1962년생) 등 3명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동문이다.
성균관대·공군사관학교·이화여대·육군사관학교·한양대 등 5개 학교는 각 2명(3.8%)의 인사를 배출해 그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 졸업자는 지난해보다 1명 줄었고, 육군사관학교와 한양대는 각 1명씩 증가했다. 공군사관학교와 이화여대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부산대는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기준 총 2명의 인사를 배출시켰던 부산대는 올해 졸업자가 0명으로 2명 감소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