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의 영업이익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1·2위간 격차는 좁혀지고, 3·4위간 순위는 바뀌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부산·대구·광주·경남·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1분기 영업이익 실적을 분석한 결과, 1위인 부산은행과 2위인 대구은행의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광주은행은 경남은행을 제치고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업계 1위인 부산은행은 영업이익이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산은행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1분기 1764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분기 1532억 원, 2020년 1분기 1235억 원으로 2년 사이 30%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어든 수치다.
2위를 차지한 대구은행 역시 2018년 이후 영업이익이 계속해 감소하고 있다. 2018년 1분기 1245억 원이었던 대구은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9년 1분기 1150억 원, 2020년 1분기 999억 원으로 2년 동안 19.7% 감소했다.
다만 부산은행의 영업이익이 대구은행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두 은행간 격차는 감소했다.
실제로 2018년 1분기 518억 원이었던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영업이익 격차는 2019년 1분기 382억 원, 2020년 1분기 235억 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 격차도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1분기 873억 원, 대구은행은 786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두 은행간의 격차는 87억 원이다. 2년 전 두 은행간 순익 격차가 397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8% 줄어든 규모다.
광주은행은 경남은행을 제치고 영업이익 부문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광주은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629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596억 원보다 5.7%, 2년 전인 2018년 1분기 583억 원보다 8% 증가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612억 원으로 2년 전 동기(873억 원)보다 29.9%, 1년 전 동기(764억 원)보다 19.8% 줄었다.
지난 2018년 1분기 기준 광주은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경남은행보다 289억 원 적었지만, 2019년 1분기엔 격차가 168억 원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엔 광주은행이 경남은행을 17억 원 격차로 따돌리면서 업계 3위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경남은행이 광주은행을 소폭 앞섰으나 격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광주은행의 순이익 규모는 465억 원, 경남은행은 474억 원이다. 두 은행간의 격차는 2018년 1분기 213억 원에서 2019년 171억 원, 올해 1분기 8억 원으로 줄었다.
전북은행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전북은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425억 원 대비 7%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330억 원에서 339억 원으로 2.9% 늘었다.
제주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66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92억 원)보다 28.1% 줄었다. 순이익 역시 69억 원에서 56억 원으로 18.7% 감소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