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 취임한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산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익 지표가 모두 감소한 반면 광주은행은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취임한 2017년 9월 이후 두 은행의 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부산은행은 빈 행장 취임 이후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년 사이 각각 7.6%, 14.1%씩 줄었다.
실제로 빈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순이자이익 규모는 2945억 원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 1분기엔 3035억 원까지 증가했지만, 2019년 1분기 2894억 원, 2020년 1분기 2799억 원에 머물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수료이익 규모는 빈 행장 취임 전보다 4.9% 쪼그라든 수치다.
순수수료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부산은행의 순수수료이익 규모는 169억 원이다. 1년 전 185억 원보다 8.3%, 빈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 2945억 원보다 14% 줄었다.
반면 일반관리비 비용은 증가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1분기 총 1587억 원을 일반관리비 항목으로 지출했는데, 이는 1년 전 동기(1435억 원) 대비 10.5%, 빈 행장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1234억 원) 대비 28.6% 늘어난 수치다.
수익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3년 사이 7.6%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1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1532억 원) 대비 19.4%, 3년 전인 2017년 1분기(1337억 원) 대비 7.6%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1017억 원에서 2020년 1분기 873억 원으로 14.1% 감소했다. 전년 동기(1131억 원)과 비교해도 22.8% 줄어든 규모다.
광주은행은 송 행장 취임 이후 순수수료이익 규모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분기 2억 원에 불과했던 광주은행의 순수수료이익 규모는 2018년 31억 원, 2019년 1분기 70억 원, 2020년 1분기 108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순수수료이익 규모는 송 행장 취임 전보다 46배 늘어난 규모다.
순이자이익 규모는 3년 사이 7.3% 증가했다.
2017년 1분기 1308억 원이었던 광주은행의 순이자이익 규모는 2018년 1분기 1446억 원, 2019년 1분기 143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14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지만, 송 행장 취임 전과 비교하면 7.3% 늘어난 상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송 행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2017년 1분기 567억 원이었던 광주은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8년 1분기 583억 원, 2019년 1분기 596억 원, 2020년 1분기 629억 원으로 3년 사이 1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5.7%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7년 1분기 428억 원에서 2018년 1분기 450억 원, 2019년 1분기 452억 원, 2020년 1분기 465억 원으로 3년 만에 8.8% 증가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