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세로 돌아섰던 계룡건설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다시 악화세로 전환됐다. 이 기업의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266.9%, 32.3%로 집계됐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계룡건설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3월 말 기준 재무건전성 지표가 직전년도 대비 악화됐다.
먼저, 개선세를 그리던 부채비율은 악화세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이란 대표적인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통상적으로 100% 미만이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건설업체는 업계 특성상 타 업종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성향이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296.9%, 2017년 298.9%, 2018년 364.6%로 상승하다가 2019년 262.8%로 대폭 개선됐다. 올해 기준으로는 266.9%로 집계되며,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부채 규모가 2019년 3월 말 9337억 원에서 2020년 같은 기간 1조1275억 원에서 20.8%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자본 규모는 3553억 원에서 4225억 원으로 1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계룡건설산업의 부채비율은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6개 기업(태영건설, 한신공영, 계룡건설산업, 금호산업, 한라, 아이에스동서)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6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07.8%로 집계됐다.
6개 기업 가운데 한라의 부채비율이 307.1%로 집계되며 가장 높았고, 금호산업이 260.4%로 그 뒤를 이었다. 아이에스동서의 부채비율이 139.3%로 집계되며 가장 낮았다. 계룡건설산업의 부채비율은 한라와 금호산업 대비 각각 40.2%포인트, 127.6%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또 다른 재무건전성 지표인 차입금 의존도도 악화됐다. 차입금 의존도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중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계룡건설산업의 3월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016년 26.8%, 2017년 27.5%, 2018년 32.4%로 상승하다가 2019년 29.5%로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32.3%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포인트 악화됐다.
올해 3월 말 총 차입금 규모는 5007억 원으로 집계되며, 2019년 동기(3806억 원) 대비 31.6% 증가했다. 최근 5년 간 3월 말 기준 차입금 규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기간 자산 규모는 1조2890억 원에서 1조5499억 원으로 20.2%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