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한화토탈, 한화솔루션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전망)이 줄줄이 하락했다. 주력분야인 석유화학 업황 하락,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금융계열사의 이익창출력 저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의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현황 집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토탈,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에이치솔루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7개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도 이들 7개 한화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의 등급전망을 낮추면서 수익성 저하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한화생명보험은 우수한 사업기반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익창출력이 낮아지면서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영업부문 적자폭이 늘고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져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며, 지급여력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주력 계열사인 한화토탈은 수직계열화와 사업다각화로 사업경쟁력이 우수하지만, 미중부역분쟁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증설에 따른 에틸렌 계열 제품 공급 증가 등 부정적 산업환경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을 부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설비투자와 배당 관련 대규모 자금소요가 지속되고 있고, 차입부담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도 등급전망 하락에 영향을 줬다.
한화솔루션은 산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늘어 실적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주력사업인 석유화학·태양광 관련 투자부담이 존재하며, 현금창출능력보다 높은 수준의 차입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고려됐다.
집단에너지, 재생에너지 등이 주력인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투자사업의 매각 유보와 지연으로 법인세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이 축소됐고, 태양광 투자사업 확대로 재무부담이 늘어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한 순수지주회사 에이치솔루션은 주력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의 신용도 변경이 반영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환경 악화로 추가 실적 저하가 예상되고, 주력사업인 리조트 부문 투자부담과 제한적인 실적 개선 전망이 등급전망 하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 집계 결과, 그룹 차원의 고강도 구조조정 중인 두산그룹이 올해 상반기 5개 계열사(㈜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퓨얼셀)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이어 SK그룹(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과 롯데그룹(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컬처웍스)이 각각 3개 계열사 신용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됐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