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유통그룹의 상장계열사 직원이 1년 새 2600여명 줄었다. 특히 롯데그룹의 직원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신세계그룹·현대백화점그룹 등 3대 유통그룹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9월 말 현재 3개 그룹 24개 상장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9만69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9560명)보다 2639명(2.7%) 감소했다.
3개 그룹 가운데 롯데그룹의 직원이 가장 크게 줄었다. 2019년 9월 5만645명에서 2020년 9월 4만8149명으로 2496명(4.9%) 감소했다. 직원 감소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이 롯데그룹 계열사로 조사됐다.
직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지난해 9월 2만6563명에서 올해 9월 2만3304명으로 3259명 줄었다. 24개 상장계열사 중 직원수가 1000명 이상 줄어든 곳은 롯데쇼핑뿐이다. 이같은 대규모 직원 감소는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연내 백화점과 할인점(대형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쇼핑 급증이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식음료 업종의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도 직원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1년 새 각각 228명, 220명, 49명 줄었다.
롯데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도 직원이 줄었다. 지난해 9월 3만6291명에서 올해 9월 3만5824명으로 467명(1.3%) 감소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마트 직원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직원수가 2만5797명에서 2만5310명으로 487명 감소했다. 이마트는 강희석 대표 체제서 부츠(헬스앤뷰티 스토어), 삐에로쇼핑, 쇼앤텔(남성 패션 편집숍) 등 수익성이 낮은 오프라인 전문점을 구조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대 유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직원이 늘었다. 9월 현재 1만29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624명)보다 324명(2.6%) 증가했다. 24개 상장계열사 가운데 직원 수를 늘린 곳은 총 9곳으로 조사됐다. 상위 3개 기업 가운데 2개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한섬이 1년 새 각각 121명, 253명 늘렸다. 두 회사 모두 관련 업계의 불황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직원을 늘려 주목받았다. 현대HCN도 직원수가 지난해 9월 449명에서 올해 9월 462명으로 13명 늘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