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를 현장·주택전문가로 알려진 윤영준 사장으로 교체했다. 윤 대표가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부문 성장세를 이어 더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9월 누적 매출이 12조64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조6473억 원) 대비 0.01% 소폭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건축·주택 부문만 성장했다. 타 사업부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건축·주택이 규모를 늘리며 전체적인 하락세를 막아냈다.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은 9월 누적 기준으로 2018년 5조8927억 원에서 2019년 5조9634억 원, 2020년 6조5206억 원으로 늘었다. 2020년 기준 매출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3개년 가운데 유일하게 6조 원을 넘겼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47.1%에서 51.6%로 4.5%포인트 늘었다.
현대건설은 2021년 임원인사에서 윤영준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윤 사장은 1957년생으로 청주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2002년 현대건설 관리본부 인사총괄팀장, 2006년 국내현장 관리팀장, 2012년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 2016년 재경본부 공사지원사업부장, 2018년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진다
윤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대표적인 현장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윤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에도 건축·주택 부문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9년과 2020년, 윤 사장이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을 당시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올랐다. 2020년 누적 수주액은 4조7383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에도 도시정비사업 1위에 올라 3년 연속 수주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건축·주택을 제외한 모든 사업은 매출이 줄었다. 인프라·환경 부문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1조922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2조3106억 원) 대비 16.8% 줄었다. 이어 플랜트·전력의 매출은 3조8266억 원에서 3조5370억 원으로 7.6%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