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CEO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5연임 'Go Go'

견조한 실적·1000만 고객 달성, 연임 가능성↑…글로벌 진출·디지털 전환에도 강공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견조한 실적과 함께 1000만 고객을 확보했다. 10년째 D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는 장수CEO 김 부회장이 5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손해보험의 분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1조42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시기는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의 네 번째 임기 기간이다. 연도별로 2018년 5378억 원, 2019년 3823억 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2020년 1~3분기에는 4999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통행량이 감소함에 따라 자동차 손해 보험률이 개선된 덕분이다. 4분기까지 5000억 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지난달 1000만 고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 5명 중 1명은 DB손해보험의 고객인 셈이다. 김 부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보유 고객 530만 명에서 10년 새 1.9배 늘렸다.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전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미국, 영국, 중국, 베트남 등에 사무소를 두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9년 7월에는 괌, 사이판, 파푸아뉴기니의 현지 보험사인 CIC를 인수하며 입지를 다졌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와 상품들을 선보였다. 2019년에는 글로벌 인공지능 전문업체인 셀바스 AI와 헬스케어 전문 업체인 창헬스케어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ImOk(암오케이) 암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AI를 통해 가입자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 주요 질병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0년에는 AI를 통해 보험 심사를 자동화해 4만 시간 이상의 단순 업무를 제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AI 프로그램으로 보험 상담 서비스를 해주는 '프로미 챗봇 서비스', '생체인증을 통한 보험가입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올해 1월부터는 디지털혁신팀을 운영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동국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1979년 현재의 DB그룹인 동부그룹에 입사해, 1984년 동부화재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 동부화재에서 경영지원총괄 상무, 2005년 동부화재 신사업부문 총괄부사장, 2009년 동부화재 개인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을 역임하고 2010년 5월 DB손해보험의 대표로 취임했다. 현재까지 4연임을 기록하며, 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고 있다.

올해 3월 김 부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5연임을 기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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