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세대 지내는 Z세대, 새로운 사람과 만남에 '하쿠나 라이브' 주목

온라인 소통으로 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깝게…라이브커머스·덕질 플랫폼도 속속들이 출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넘게 지속되며 일상을 온라인으로 불러오는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다양한 정보 기술(IT)이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및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는 향후 5년 간 약 5조3000억 을 AI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은 최근 VR·AR 하드웨어를 출시하는 등 국내외 IT 기업들의 차세대 기술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그 중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 것은 별도의 장비 없이도 현장감을 전달하는 영상 기술이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의 경우 일상 소통부터 쇼핑, 덕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상 기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2021년을 맞이하며 ‘줌년회’, ‘줌무식’ 등 신조어가 등장했다. 송년회, 시무식 등 대면으로 진행되던 다양한 이벤트들이 영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대학교 입학식 등 평생 한 번 뿐인 행사들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Z세대들은 온라인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연세대학교 중앙새내기맞이단은 새내기들을 위해 가면을 쓴 채로 줌에 접속해 서로의 실명을 유추해가는 ‘가면무도회’, 각자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함께 마시는 ‘칵테일 모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 주목받았다. 서울대학교 공과대 학생회는 신입생들이 다 같이 화면으로 모여 ‘인간 하트’를 만드는 게임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역시 온라인이 대세다. 관심사 또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대화할 수 있는 ‘하쿠나 라이브’가 주목받고 있다. 무브패스트컴퍼니에서 서비스중인 하쿠나 라이브는 기존의 1대 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양방향 소통 기능을 강화한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분할된 화면을 통해 최대 4명이 지연시간 없이 동시에 방송할 수 있는 ‘게스트 모드’ 가 가장 큰 특징이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방송을 진행하며 소소한 일상 공유부터 고민 상담, 퀴즈쇼, 랩 배틀, 캐주얼 게임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며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년 12월부터는 일본 등 일부 국가에 ‘그룹 라이브’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최대 6명이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나눌 수 있는 기능으로 출시 국가마다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곧 한국 등 출시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온라인 영상으로 소비자와 소통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의 영향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물론 IT업계에서도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속속들이 도입 중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라면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로 쉽게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2020년 7월 출시했으며, 정식 출시 6개월만에 누적 시청 횟수가 1억 회를 돌파하는 등 온라인 쇼핑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반적인 쇼핑 포맷을 넘어 예능 콘텐츠가 접목된 형식으로 라이브 쇼를 진행하는 등, Z세대 인터넷 유저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형 영상 콘텐츠를 확대 제공 중이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은 배달 음식 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끌고 있으며, 배달의민족이 그 스타트를 끊었다.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 앱 가운데 첫 음식 라이브쇼핑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를 3월 9일 공식 출범했다. 

배달의민족 앱에 신설된 ‘생생하게 맛있는 쇼핑라이브’ 카테고리를 통해 인플루언서가 진행하는 배달 음식의 라이브쇼핑 방송을 실시간 또는 VOD로 시청 가능하다. 이번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배달의민족 특유의 감성과 접목시켜 색다른 구매 경험을 추구하는 Z세대 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전면 중단됐지만, Z세대 팬들의 ‘덕질’은 멈추지 않았다. 다양한 덕질 활동을 돕는 팬덤 플랫폼의 등장으로 국내는 물론 케이팝에 관심 있는 해외 Z세대 팬들이 비대면으로 아티스트에 대한 응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2019년 6월 선보인 영상 기반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방탄소년단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온라인 공연 관리, 멤버십 커뮤니티 운영, 굿즈 판매 등으로 Z세대 팬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었다. 2021년 2월 기준 약 2500만 건의 누적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외부 국내·해외 대형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까지 지속 섭외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네이버의 아티스트 방송 플랫폼 ‘브이라이브’와의 통합으로 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엔씨소프트가 개발 및 운영하는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히트 게임으로 구축한 전세계적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토대로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모션 캡처 등 다양한 음성·영상 관련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유니버스를 통한 온라인 콘서트,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영상 팬미팅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Z세대 팬들과의 소통을 이끌고 있다. 

설 연휴 및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기획한 온라인 라이브 합동 콘서트 ‘유니-콘(UNI-KON)’ 역시 164개국 260만명의 유저가 참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며, 출시 한 달만에 월 이용자 기준 팬덤 앱 2위로 등극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