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 키운 김상균 대표, 'LF' 브랜드 강화 중책

헤지스 리딩 브랜드로 성장시킨 패션 전문가, LF 패션 브랜드·제품 경쟁력 강화 기대


LF는 지난달 비교적 젊은 패션산업 전문가를 새로운 CEO로 맞았다. 김상균 LF 신임 대표는 '헤지스'를 국내 리딩 브랜드로 이끈 장본인이다. 김 대표는 이제 헤지스를 넘어 LF 전체의 패션브랜드 제품 경쟁력을 확장해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F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대 실적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매출은 2019년 1조8517억 원에서 2020년 1조6105억 원으로 13.0% 감소했다. 주력인 패션사업부문 매출이 1조5777억 원에서 1조2918억 원으로 18.1% 줄었다. 온라인 채널 활성화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9% 하락한 771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58.8% 감소한 28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업계는 올해 내수 소비 둔화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F 역시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 중심의 경영으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LF는 지난 3월 기존의 구본걸-오규식 대표 체제에서 오규식-김상규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 대표가 구 회장의 대표이사 자리를 이어받은 셈이다. 

오 대표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전반적인 경영전략과 재무관리·이커머스 사업 및 미래사업 추진을 책임지고, 김 신임 대표는 패션사업을 맡는다. 패션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패션사업에 정통한 김 대표를 수장에 앉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헤지스를 국내 리딩 브랜드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1969년생인 김 대표는 LG카드 시장개발팀(1993년) 등을 거쳐 2004년 LG패션에 입사했다. 2010년에는 헤지스 사업부장(상무보)을 맡아 리딩 브랜드로 안착시켰다. 2013년에는 LF 중국 법인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는 LF 경영전략 목표 가운데 하나인 브랜드와 제품력 강화다. 이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 품질 고급화, 생산 프로세스 정비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상품기획과 생산효율을 강화해 '파워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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