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흑자전환 청신호 켰다

1분기 순손실(123억원) 전년 대비 절반 줄여…1조2499억원 유상증자, 실탄 마련


케이뱅크가 1분기 순손실을 크게 줄이며 흑자전환에 청신호를 켰다.

11일 데이터뉴스가 케이뱅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1분기 12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40억 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가 큰 영향을 끼쳤다. 케이뱅크를 통해서만 업비트 내 가상화폐 거래자금을 입출금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가상화폐 거래가 활기를 띠며 케이뱅크의 고객과 수신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은행에 비해 주택 담보 대출 금리와 적금 금리 조건이 유리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수신잔액 10조 원을 돌파했고, 5월에는 고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총 여신도 지난해 3월 말 1조3366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3조8310억 원으로 186.6%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256억 원에서 276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선에서 억제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년 전(1.91%)보다 1.19%p 감소한 0.72%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 2월 취임한 서호성 은행장이 이끌고 있다. 서 행장은 자본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는 '실탄'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서 행장 취임 전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00억 원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달 26일 1조2499억 원(약 1억9229만 주)의 유상증자를 의결하며 자본을 확충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증자를 바탕으로 IT 인프라를 확충하고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이 포용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도록 했다. 이에 고도화된 CSS를 통해 관련 대출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터넷은행 업계는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다. 토스뱅크 출범이 예정돼 있고, 타 금융지주사들도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 행장이 흑자전환을 향한 퀀텀 점프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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