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고, 수익성 지표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경영체제도 단독대표에서 각자대표로 바꾸며 매각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289.7%에서 2020년 말 247.6%, 2021년 3월 말 243.6%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 늘리기에 힘써 부채비율을 46.1%p 낮췄다. 이 기간 부채도 7조2094억 원에서 6조9734억 원으로 3.3% 줄었다.
유동비율도 2019년 말 119.0%에서 2020년 말 121.0%, 2021년 3월 말 128.6%로 9.6%p 개선했다.
영업실적 역시 상승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전년 대비 53.3% 증가한 558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어 올해 1분기 229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89.7% 증가한 수치다. 해외사업 비중을 줄이고 주택사업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을 늘리면서 2019년 4.2%였던 영업이익률을 2020년 6.9%로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1.8%까지 상승시켰다.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의 동반 개선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매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기존 대표인 김형 사장은 사업대표를, 신임 대표인 정항기 사장은 관리대표를 맡는다.
정 대표는 대우건설에 영입되기 전 현대증권 경영기획본부장,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부사장, 선진콘트롤엔엑세스 대표를 역임한 재무통 출신이다. 대우건설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은 이달 말 예비입찰을 거쳐 7월 초 예비후보를 선정한 뒤 실사를 거쳐 8월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흥건설그룹,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IPM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갖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로, 예상 매각가는 2조 원 안팎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