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미청구공사를 줄이며 부실위험을 털어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미청구공사가 1조78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9763억 원) 대비 9.9% 감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를 성실히 수행하며 공기 달성률을 높였다"며 "공사액을 청구하면서 미청구공사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는 진행하지만 아직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건설사는 공정률에 따라 기성금을 받는다. 공사 진행과 자금 회수 간의 시차가 발생하면 미청구공사가 발생한다.
언젠가는 받을 수 있어 재무제표상 자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발주처와 갈등 등으로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부실위험이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동지역 건설현장은 상대적으로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공사 미청구공사액을 모두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전년 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이 25%를 넘을 경우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조320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19.8%로, 전년(19.9%) 대비 0.1%p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