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인니 합작공장 설립…"전기차 15만대 배터리 생산"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앞줄 오른쪽)과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앞줄 왼쪽), 인도네시아 투자부 바흐릴 라하달리아 장관(뒷줄 왼쪽 화면),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 토토 누그로호 CEO(뒷줄 오른쪽 화면)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협약 체결에 앞서 최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투자협약을 통해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약 11억 달러(1조17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성공적인 합작공장 설립과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확대 지원 차원에서 일정 기간 법인세와 합작공장 운영을 위한 설비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합작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 보유한다. 법적 절차를 거쳐 3분기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한 뒤 4분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 완공 목표이며, 2024년 상반기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향후 아세안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들어설 카라왕 지역은 브카시, 치카랑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합작공장이 들어설 산업단지는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65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공항·항구·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구축돼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유치 전략을 통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전자, 건축자재, 식품, 물류 서비스 등 5대 산업 클러스터가 모두 결집된 대규모 복합 산업단지로 구축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총 33만㎡의 부지에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 대분 이상인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을 적용,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이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양측은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배터리셀 공급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스템 생산 확대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으며, 그간 국내외 공장에서의 다양한 배터리 시스템 생산운영 경험을 더해 현대차와 기아에 집중돼 있던 배터리 시스템 공급을 외부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원자재 공급부터 배터리셀 제조, 나아가 완성차 생산까지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와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각종 인센티브 확보에도 유리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00만 대 규모의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과 함께 아태 권역 전체 시장 공략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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