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광고선전비 300% 늘렸다

'오딘' 집중, 2020년 상반기 54억원→2021년 상반기 214억원…엔씨소프트도 100% 증액


카카오게임즈가 광고선전비를 1년 새 300%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가총액 상위 5개 게임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광고선전비 합계는 34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159억 원)보다 8.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광고선전비 증가율이 높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53억 원으로, 5개 기업 중 가장 적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214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집행해 1년 새 303.8% 증가했다. 

'오딘: 발할라라이징' 출시를 앞두고 홍보활동을 강화한 것이 주된 이유다. 오딘은 지난 6월 29일 정식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고객이 카카오T로 택시를 호출하면 캐릭터 오딘의 얼굴을 띄우는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였다.

유튜브도 적극 활용했다. 특히 배우 오정세를 광고 모델로 한 홍보 영상이 큰 인기를 얻으며 6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작가이자 유튜버인 조승연의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도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소개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게임의 배경인 북유럽 신화를 다룬 영상으로, 출시 전부터 게임에 대한 흥미를 돋웠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처럼 다양한 마케팅을 등에 업은 오딘: 발할라라이징은 큰 인기를 얻으며 지난 7월 구글과 애플, 원스토어에서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의 광고선전비가 지난해 상반기 52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002억 원으로 92.7% 증가했다. '리니지M'(해외), '블레이드&소울2' 등 신작 공개를 준비하며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186억 원에서 51.6% 증가한 282억 원으로 집계됐다. 

넷마블은 광고선전비가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2199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집행한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1780억 원으로 19.1%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위 5개 게임사 중 가장 많은 광고선전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5개 게임사 광고선전비 합계의 51.9%에 달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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