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상반기 직원 급여가 1년새 142.9% 증가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엔씨소프트를 넘어 업계 최고 급여를 기록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가총액 상위 5개 게임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50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5900만 원으로 18.0% 늘었다.
5개 기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직원 급여가 상승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직원 급여 증가율이 높았다. 이 회사 직원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3500만 원으로 3위 수준이었으나, 1년 새 142.9% 증가하며 8500만 원을 기록했다. 평균 급여 수준이 업계 톱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직원들이 올해 상반기에 이를 행사하며 급여 수준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600주씩 줬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이사회에서 직원 49명에게 34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부여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흥행으로 주가가 하루만에 24% 이상 급등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올해 상반기만큼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0일 상장해 대장주로 등극한 크래프톤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회사의 직원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32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5900만 원으로 84.4% 증가했다. 5개 기업 중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직원은 705명에서 1368명으로 94.0% 늘었다. 지난해 12월에 펍지를 흡수합병하면서 고용을 승계해 직원이 크게 늘었다.
펄어비스와 넷마블도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직원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3800만 원에서 5400만 원으로 42.1% 증가했고, 넷마블은 32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25.0% 늘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63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00만 원)보다 3.3% 상승했다. 5개 주요 게임사 중에는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직원 급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카카오게임즈에 선두주자 자리를 내줬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직원수는 4506명으로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4025명)보다 12.0% 늘어난 규모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