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줄인 쌍용차, 판매 늘려 매력도 높인다

비용절감 통해 상반기 영업손실 줄이고, 매각 앞둔 7월 자동차 판매량 8.9% 늘려


쌍용자동차가 상반기 손실을 줄인데 이어 하반기 판매량도 늘리고 있다. 속도를 내고 있는 매각 작업에서 쌍용자동차의 매력도가 높아질 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11곳이 쌍용자동차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쌍용자동차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1조1482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3563억 원)보다 15.3% 줄었다. 

부품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판매 대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자동차의 판매 대수는 지난해 상반기 4만9419대에서 올해 상반기 4만314대로 18.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15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779억 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024억 원에서 1805억 원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손실폭을 줄였다.

쌍용자동차는 또 하반기 접어들어 상반기의 판매 부진을 털어내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 회사의 7월 자동차 판매 대수는 8155대로, 전년 동월(7489대)보다 8.9%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787대에서 2503대로 218.0% 상승했다.

쌍용자동차는 해외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칠레에 출시하는 등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두 모델은 칠레 시장 출시를 바탕으로 하반기 중남미 수출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래를 위한 신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매력도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과 새롭게 정립한 디자인 비전과 철학이 담긴 차세대 SUV 'KR10(프로젝트명)'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쌍용자동차는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 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인수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인수합병(M&A) 입찰일을 9월 15일 오후 3시로 공고했다. 지난 7월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11개 기업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자동차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예비실사 과정에서 쌍용차를 인수해 정상화가 가능한 규모의 기업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카디널 원 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이 쌍용자동차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지난 25일 진행된 협력사 간담회에서 "회사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차질 없는 자구노력 이행과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추진을 통해 반드시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 부품 협력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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