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성장동력 ‘전장사업부’에 6년간 4조 투입

2015년 이후 VS사업부문에 3조9465억원 투자, 합작사 설립, M&A도 적극…적자 탈피는 숙제


LG전자가 그룹의 전사적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고 있는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전장사업이 본부(VS사업부문) 단위로 독립된 2015년 이후 6년 간 투자액이 4조 원에 달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전자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부문에 3조9465억 원을 투자했다.

VS사업부문은 LG그룹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주요 축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옮겨가면서 자동차 전장화가 가속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디스플레이소재, 라이팅, 태양광 등과 함께 기타부문으로 묶여있던 전장부문을 독립시켰다. 이후 2015년 2072억 원, 2016년 3303억 원, 2017년 5878억 원, 2018년 1조7198억 원, 2019년 6293억 원, 2020년 4721억 원 등을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2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 3993억 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으로, 연간 투자액은 60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이면 VS사업부문의 누적 투자액은 4조5603억 원에 달할 예정이다.

여기에 LG전자가 전장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한 돈을 합하면 전장사업에 6조~7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2018년 1조4000억 원을 들여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제조회사 ZKW를 인수했다.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합작사 알루토를 만들고, 5월에는 글로벌 전장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사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또 지난달에는 전장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의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올 연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처럼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 관련 기업 M&A에 적극 나서 인포테인먼트, 조명, 파워트레인 등 전장부문의 3대 축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VS부문이 적자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VS부문의 영업손실은 2017년 1069억 원, 2018년 1198억 원, 2019년 1949억 원, 2020년 3675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 확대와 함께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올해 손실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희망적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VS사업문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667억 원으로 전망된다. 매출도 지난해(5조8015억 원)보다 35.3% 늘어난 7조8502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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