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5위에 올랐다. 1년 새 사용량이 2배 가량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대미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시장조사기업 SNE리서치의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8월 배터리 사용량은 8.8GWh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7GWh) 대비 140.9% 늘었다.
기아 '니로 EV'와 현대차 '아이오닉 5',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을 대폭 늘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삼성SDI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5위에 올랐다. 하반기에도 꾸준히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배터리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그간 쌓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25년 세계 3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는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들어설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공장 건설을 위해 114억 달러(약 13조1020억 원)를 투입한다. 이 중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 달러(약 5조1000만 원)를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에 투자한다. 블루오벌SK은 129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헝가리와 중국에서도 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생산규모를 올해 40GWh에서 2023년 85GWh로 늘리고, 2025년 220GWh에 이어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배터리 1위다.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SK온은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과 공격적인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를 바탕으로 10년 안에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