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가속 페달

작년 배터리 매출 1조6000억…소송 리스크 해소, 생산능력 확대, 자회사 상장 등 동력 확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이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소송 합의로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며 성장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능력 확대와 자회사 상장도 성장가도에 힘을 실을 것으로 평가된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배터리사업 매출 1조6102억 원을 올렸다. 전년(6903억 원)보다 133.3% 늘어난 수치다.

배터리사업 영업손실은 2019년 3091억 원에서 2020년 4265억 원으로 늘어났다. 배터리 추가 양산을 위해 가동 예정인 공장의 초기 비용 발생이 영향이 줬다. 다만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영업손실률은 -44.8%에서 -26.5%로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공장을 늘려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헝가리와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019년 4분기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을 완공해 가동을 시작하면서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5기가와트시(GWh)에서 30GWh로 늘렸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공장 증설을 지속해 2023년에 생산능력을 85GW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증설 공장으로는 헝가리 2, 3공장, 중국 옌청, 혜주공장, 미국 조지아주 1, 2공장 등이 있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도 늘었다. 시장조사기업에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2019년 2.1GWh에서 2020년 7.7GWh로 274.2% 증가했다. 사용량 순위도 10위에서 6위로 4계단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 배터리사업부)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분쟁 소송도 합의로 막을 내리며 관련 리스크를 해소했다. 2조 원 규모의 합의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향후 미국에서 사업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최근 조지아주 배터리 1‧2공장을 찾아 “2025년까지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6000여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3, 4공장(2단계 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분리막(LiBS)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도 배터리사업에 힘을 실어줄 요소다. SKIET의 공모주식 수는 2139만 주, 공모가는 10만5000원이다. 이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2조2460억 원에 달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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