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체들이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과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SK온이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과 e-SKB 석사과정을 모집하며 신호탄을 쐈고, 뒤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관련 학과 및 과정 설립에 힘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가 차세대 인재를 찾기 위해 대학교와의 업무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해주고, 등록금 및 장학금 지원, 현장프로젝트 참여로 산업현장과 연계된 연구 수행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사업은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의 성장이 전망된다. 하지만 현장 수요에 비해 연구인력은 크게 부족한 상태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이차전지 연구인력의 경우 현장 수요에 비해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인력은 1810명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SK온이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먼저 대학교와의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와 협력해 배터리 기술 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육성·선발하는 프로그램 e-SKB를 만들고, 석사과정을 모집했다.
해당 전형 입학생은 석사 2년 동안 등록금 및 학연 장려금을 지원받고, 일정 기준(채용검진 통과, 대학교 전체 GPA, 수학 기간 등)을 충족할 시 SK온 취업을 특전으로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달 연세대와 협약해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설립했다. 2022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신입생을 대상으로 석사·박사 과정 및 석박사 통합과정을 모집한다. 해당 과정은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다.
이어 11월에는 고려대와 손잡고 계약학과인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설립했다. 석박사 통합과정과 박사과정을 모집한다. 등록금 및 장학금을 지원하고, LG에너지솔루션 현장프로젝트에 참여해 산업현장과 연계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삼성SDI는 최근 들어 대학교와의 협약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SSBT)와 포항공대(PSBT), 카이스트(KSBT), 한양대(HSB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10년 동안 총 400명 이상의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각 대학별 100명 이상이고, 한양대는 200명 이상을 선발한다. 석·박사 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배터리 과목 이수와 함께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삼성SDI에서 지원하는 연수 프로그램 및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