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미래 좌우할 우수인재 선점 총력전

시장 급성장 따라 인력 부족 심화…배터리학과 신설부터 미국 현지 채용까지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가 치열한 인재 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수한 전문인력을 확보해 급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업 SNE리서치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규모가 지난해 약 54조 원에서 2030년 약 411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인재 확보 규모는 현저히 부족하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이차전지 연구인력의 경우 현장 수요에 비해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인력은 1810명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배터리 소재 및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는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계약학과)'를 설립하고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 내년 봄학기 신입생(박사과정, 석박사통합과정)을 대상으로 한다.

선발자에게는 등록금 실비와 함께 매월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석박사통합과정 1~2년의 경우 등록금과 매월 생활비 120만 원을 지급하고, 석박통합과정 3년 이상과 박사과정은 등록금과 함께 매달 200만 원의 생활비를 제공한다. 배터리학과에서 박사 학위 취득 및 졸업 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 입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지난달 17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채용행사를 열었다. 친환경·바이오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등 신성장동력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미국 주요 대학 석박사·학부생 40여명을 초청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SK이노베이션도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인재 영입에 나섰다. 차세대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회사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대거 초청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배터리 등 주요 분야에서 경력직 사원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삼성SDI도 전자재료사업부와 소형전지사업부, 중대형전지사업부, 기술혁신센터, SDI연구소가 경력사원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7일부터 13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도 나섰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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