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뉴삼성 기조에 따라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교체된 CEO는 물론 부사장 포함 사장단이 50대 초중반으로 한층 젊어졌다.
31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에 공시된 9월말 영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순이익 55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518억 원에서 7.9%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영업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은 1587억 원에서 1768억 원으로 11.4%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도 17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임기가 1년 남은 기존 심종극 대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지난 21일 서봉균 신임 대표가 삼성자산운용의 새 얼굴로 선임됐다. 심 전 대표(1962년 생)는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서 신임 대표는 만 54세(1967년생)로 한양대 도시공학과 출신이다.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을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이며, 지난해 삼성증권으로 넘어와서 운용부문장,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장을 역임하며 올해 삼성증권의 호실적을 일궜다.
삼성증권은 1~3분기 S&T 부문에서 지난해 1426억 원 순손실을 봤으나 서 대표의 손길이 닿은 올해는 267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서 대표에게 주어진 미션은 현재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하는 것이다. 30년간 금융투자업계에서 일하며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삼성자산운용의 수익선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부사장 승진 명단도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 승진한 하형석 신임 부사장(위사진 왼쪽)은 투자풀운용본부장(2014년), OCIO사업본부장(2020년), 기금사업본부장(2020년)을 역임했으며, 하지원 신임 부사장(사진 오른쪽)은 삼성생명에서 전략투자사업부장(2018년), 특별계정사업부장(2018년), 자산PF운용팀장(2020년)등을 맡았다. 두 신임 부사장은 1967년생, 1971년생으로 50대의 젊은 인물들이며, 서울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사내 각 부문에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고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인재들을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뉴삼성 기조에 맞춰 성과주의 인사를 통해 실적 개선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서봉균호 삼성자산운용의 내년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