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지구 해제지역, 아파트 미분양 '감소'

투기과열지구 해제 지역의 아파트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 4개구(동구·중구·서구·대덕구)와 충북 청주·청원, 충남 아산·계룡, 부산 영도구, 대구 동구 등 지난달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지역의 아파트 미분양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등으로 분양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전세값이 폭등하면서 미분양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증가한 것.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주변에 탄탄한 개발 호재가 있거나 층과 향이 좋은 단지들이 인기다.

먼저 미분양이 많던 충남 계룡시 두마면 '포스코더샵'은 투기과열지구 해제 후 문의가 늘면서 4채 가량 매매가 성사됐고, 충북 청주시 복대동 '지웰시티1차' 역시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

남광토건이 지난 6월 대전 중구 문화동에 공급한 '하우스토리'도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다. 문화동은 대전역 주변 재개발 호재가 있고,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대전시민공원과 보문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접이 있다.

금호건설이 청주시 복대동 대농지구에 지난 1월 분양한 '대농지구어울림1,2단지'의 미분양도 크게 줄었다. 금호건설 측은 "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 잔여분이 거의 팔렸다"며 "몇 개 남은 물량도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가격 적정성을 맞추는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시 곡교천 인근에 지난 8월 공급한 '더샵퍼스트타워'도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건설 측은 "눈에 띄게 미분양이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조망권이 확보된 라인을 중심으로 웃돈을 얹어 사겠다는 수요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기과열지구 해제보다는 시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지역도 있다. 특히 미분양이 물량이 가장 많은 천안지역은 연내 7천여 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으로 미분양이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남기업이 지난해 9월 충남 천안시 청수동에 분양한 '경남아너스빌'은 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 문의 전화는 늘었지만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충남 천안시에 지난 4월 분양한 '백석아이파크(1,040가구)'는 불당?두정지구 사이에 있는 입지적 장점과 총 분양금액의 50%가 이자후불제라는 혜택이 있지만 미분양이 남았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시장 분위기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강하지만, 문의전화가 많은 만큼 시장이 풀리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미분양 아파트가 질적으로 나쁘기 보다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미분양 중에서도 입지 여건, 개발호재, 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살펴 고른다면 향후 높은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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