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기업 다이슨은 사람들의 청소 습관 및 행동을 분석한 글로벌 먼지 연구(Global dust study) 연례 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1만23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연구 결과, 9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이후 깨끗하고 건강한 공간의 집을 유지하기 위해 2020년에 비해 지난해 청소 횟수가 비슷하거나 더 늘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가 집 안에 먼지가 많거나 바닥에서 눈에 보이는 먼지를 발견했을 때 청소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응답 결과인 33%보다 증가한 수치다.
한국의 경우 54%의 응답자가 바닥의 먼지를 확인했을 때 청소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해 11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전체 응답자의 57%가 정기적이고 규칙적인 청소를 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한국의 경우 설문 응답자의 21%만이 정기적이고 규칙적인 청소를 하고 있다고 답해 11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이슨 미생물학자 모니카 스투첸(Monika Stuczen)은 “먼지 입자는 미세한 크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닥에 먼지가 보일 때만 청소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사실 집안에서 눈으로 보이는 먼지를 발견할 때 쯤이면 이미 집 먼지 진드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는 진공청소기로 매트리스를 청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90%는 진공청소기로 창문을 청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도 25%의 응답자만 진공청소기로 매트리스를 청소한다고 답했으며, 9%의 응답자만 진공청소기로 창문을 청소한다고 답했다.
다이슨 글로벌 먼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응답자 2명 중 1명은 자신의 반려동물이 침대에서 자는 것을 허용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도 46%의 응답자가 반려동물의 취침 시 침대 이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려동물에 서식할 수 있는 유해물질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인 4명 중 3명은 반려동물에게 꽃가루가 묻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며, 10명 중 7명은 바이러스나 집먼지 진드기 배설물이 반려동물의 몸에 서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2명 중 1명은 벗겨진 피부 조각이나 박테리아가 반려동물에 서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려인의 절반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집에서 반려동물을 손질한다고 답했으며, 이들 4명 중 3명은 솔이나 빗으로 털을 손질한다고 답했다. 이는 발생하는 반려동물 털의 양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집 안에 퍼질 수 있는 다른 미세한 입자들은 반려동물에게 그대로 남아있다.
대다수의 연구 참가자들은 진공청소기가 집먼지를 제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답했지만, 67%의 가정에서는 청소도구로 젖은 천을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진공청소기는 66%의 근접한 차이로 두번째로 자주 사용되는 청소도구로 확인됐다.
모니카 스투첸은 “젖은 천을 사용해 표면을 청소하는 것도 좋지만 청소도구를 활용하는 순서가 중요하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먼지라도 바닥에 쌓인 먼지를 축축하게 만드는 것은 집 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번식에 더 유리한 서식지를 만들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며, “먼지는 젖은 천으로 닦기 전에 진공청소기로 청소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되지만, 이 순서로 청소를 해도 필터레이션과 밀봉 기술이 뛰어난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흡인한 먼지가 다시 집 안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니카 스투첸은 또 “이번 다이슨 글로벌 먼지 연구로 대중에게 집먼지의 유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반려동물의 비듬 및 집 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같은 미세한 크기의 유해물질은 실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먼지보다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