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연간 실적이 개선됐지만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진그룹 상장계열사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실적을 공개한 4곳 모두 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은 순이익이 1000% 이상 증가했고, 대한항공과 한국공항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칼은 적자 폭을 줄였다. 진에어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진의 순이익은 2020년 91억 원에서 2021년 1675억 원으로 1741.1% 늘어나며 그룹 내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항공과 한국공항은 지난해 각각 5314억 원과 33억 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칼은 2020년 3415억 원이던 순손실을 지난해 440억 원으로 크게 줄였다.
한진칼을 제외한 3곳은 매출도 늘었다. 대한항공(7조6062억 원→9조168억 원), 한국공항(2989억 원→3455억 원), ㈜한진(2조2157억 원→2조5033억 원)은 각각 10% 이상의 매출 증가율(18.5%, 15.6%, 13.0%)을 보였다.
세계적인 위드코로나 추세로 화물뿐만 아니라 여객 운송이 늘어난 덕분이다.
한진칼의 매출은 2020년 4088억 원에서 지난해 3992억 원으로 2.4% 떨어졌다. 한진칼은 길어지는 경영악화에 올해 4월 제주KAL호텔의 영업을 정지한다.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개선에도 한진그룹 주력 기업들의 주가는 비실대고 있다. 상장계열사 5곳 중 4곳의 주가가 연초(1월 3일) 대비 떨어졌다.
한진칼은 1월 3일 6만2200원에서 3월 3일 5만2600원으로 15.4%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율을 기록했다. 진에어도 1만7350원에서 1만6650원으로 4.0%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한진은 각각 2만9500원, 3만50원에서 2만8800원, 2만9600원으로 2.4%, 1.5%씩 하락했다. 다만, 한국공항은 4만4000원에서 4만5350원으로 3.1% 오르며 홀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이 같은 주가 하락은 물류 대란, 오미크론 재확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으로 불안정한 업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