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에 빠진 한진그룹, 상장계열사 80% 영업손실

한진칼·진에어 3분기 적자 확대, 대한항공·한국공항은 적자전환


한진그룹이 3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개 상장계열사 가운데 한진을 제외한 4곳이 영업손실을 냈다. 지주사인 한진칼의 영업손실이 가장 컸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진그룹 5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진칼, 진에어, 대한항공, 한국공항 등 4개 기업이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칼과 진에어는 적자폭이 늘었고, 대한항공과 한국공항은 적자전환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3분기 5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6억 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매출도 3016억 원에서 838억 원으로 72.2% 감소했다. 진에어(-492억 원)를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62억 원), 한진관광(-25억 원), 토파스여행정보(-31억 원), 와이키키리조트(-17억 원) 등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손실이 한진칼의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한진칼에 이어 진에어(개별재무제표)의 영업손실 규모가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 3분기 492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2239억 원)보다 76.1% 줄어든 535억 원에 그친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석과 수송객이 모두 감소했다. 공급석은 2019년 3분기 256만3000석에서 2020년 3분기 169만7000석으로 33.8% 줄었다. 수송객도 210만8000명에서 126만4000명으로 40.0%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을 냈던 대한항공도 3분기 3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국공항도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항만하역, 해운, 택배사업을 하는 한진은 영업이익을 냈다. 한진은 3분기 28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257억 원)보다 9.3% 늘렸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된데 영향을 받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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