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통합법인 출범 이후 2년 연속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서 현금 배당을 진행하지 못한다고 밝혔는데, 통합법인 출범 이후 설비투자액은 매년 감소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솔루션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6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091억 원) 대비 103.5%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등의 사업 통합을 통해 출범했다. 이후 갤러리아, 한화도시개발의 자산개발 사업부문 등을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를 기반으로 출범 이후 매년 순이익을 늘려오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회사가 성장하긴 했으나,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나눠주는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인 배당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주목됐다. 한화솔루션은 출범 이후 2년간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의 경우 통합법인 출범후 무배당은 주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9년에는 2376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326억 원의 배당을 진행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무배당 기조에 대해 "태양광과 수소사업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설투자액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 매년 줄었다. 2019년 1조1750억 원이던 시설투자액은 2020년 8920억 원, 2021년 7560억 원으로 2년 새 35.7% 감소했다. 다만 M&A(인수합병)와 지분인수 등도 꾸준히 진행했다.
한편,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주주환원정책 기준을 잉여현금흐름의 20%로 설정한 점도 무배당 기조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총 1조4000억 원의 현금 흐름이 생겼지만, CAPEX와 운전자본, 법인세비용 등으로 총 3조9000억 원이 빠져나가며 잉여현금흐름은 -2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