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삶의 질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립암센터(www.ncc.re.kr)의 윤영호·김수현·박상민 연구팀이 국내 15개 지역의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여성의 삶의 질이 남성보다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기능상태별 삶의 질 조사에서 여성은 신체·역할·정서·인지·사회적 기능 등 모든 항목에서 남성보다 낮게 집계됐다. 여성의 전반적 삶의 질 점수는 백점 만점에 67.7점으로 남성(73.0점)보다 5.3점 낮았다.
증상별 삶의 질에서도 여성은 피로, 통증, 수면장애, 식욕부진, 변비 등 각종 신체증상에 대해 남성보다 더 높은 신체적 증상을 호소했다.
성별 불안 지수에서도 남성이 4.9인데 비해 여성은 5.6이었고, 우울에 대한 지수도 여성 6.9 남성 6.4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불안을 느끼고 우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반 국민 중 4.1%가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 측면에서 '문제 그룹'에 해당됐는데, 여기에서도 '여성(5.6%)'이 '남성(2.6%)'보다 문제가 많았다. '문제 그룹'은 장애에 해당될 정도로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증상이 심각한 대상자 그룹으로 100점 만점에 기능점수 33점 이하, 증상점수 66점 이상인 그룹을 의미한다.
또 우리나라는 노르웨이나 덴마크, 스위스 등 유럽 선진국보다 우울이 더 심했다. 우리나라 남성의 불안 비율(26.0%)은 '노르웨이(12%)'보다 2배 높았고, 우울은 38.6%로 노르웨이(9%)보다 4배나 많았다. 여성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우울 지수는 6.9점으로 △'오스트레일리아(4.15)' △'스위스(3.76)' △'덴마크(3.44)'에 비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