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인색한 롯데케미칼 R&D…매출 대비 비중 더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전년 보다 더 떨어졌다. 연구개발비 규모 자체도 동종업계서 최저치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0.51%로 집계됐다. 매출 18조1205억 원 중 925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롯데케미칼은 매년 매출의 0.6~0.7%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0.51%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데 그치며,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0.65%)과 비교하면 0.14%p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석유화학업계 가운데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석유화학업계 3대 기업(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중 롯데케미칼만 유일하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 미만으로 집계되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각각 매출의 3.26%, 1.30%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롯데케미칼(0.51%) 대비 2.75%p, 0.79%p씩의 격차가 나타난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최근 수소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대규모 시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화학업계가 시설 유지·보수에 투자가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롯데케미칼은 연구개발비 규모 역시 3개 기업 중 가장 적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925억 원으로, 2020년(800억 원) 대비 15.6% 증가했다. 최근 5년 중 최고치이도 하다. 하지만 3개 기업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1000억 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연구개발비로 1398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 대비 1.5배 많은 금액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1조390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1조1392억 원) 대비 22.1%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