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이 40%대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이를 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수소사업 등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케미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42.6%로 집계됐다. 전년 말(41.4%) 대비 1.2%p 증가하긴 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다른 화학사들이 배터리와 태양광, NB라텍스, 음극재와 양극재 등 신사업을 발굴해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여전히 석유화학업종에 치우쳐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회사가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투자 의사결정과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존 사업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중장기 경영전략 '비전 2030'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플라스틱 재활용, 모빌리티·배터리, 수소 밸류체인, 친환경·안전소재 등 4대 친환경 신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주목되고 있다.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사업에서 2030년까지 4조4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소 사업에서 3조 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 16만톤, 2030년까지는 그린수소 44만톤을 생산해 총 60만톤의 수소 생산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수소차 시장 확대를 대비해 수소저장용 고압 탱크를 개발해 2025년 연 10만 개의 수소탱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 펀드에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소 산업 가속화에 대비한 선진 기술 선점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클린 H2 인프라 펀드(Clean H2 Infrastructure Fund)에 약 1400억 원(약 1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도 진행했다. SK가스와 올해 안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부생수소 수요 창출을 위해 수소충전소와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등의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포스코와는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