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기업이 모두 CSO를 선임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장급을 CSO로 배치했다. (왼쪽부터) 김규덕 삼성물산 부사장, 우무현 GS건설 사장,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주요 건설사가 CSO(Chief Safety Officer, 최고안전책임자) 지위와 역할을 강화한다. 삼성물산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장급을 배치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모든 기업이 CSO를 선임했다.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대응이다.
법안은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의 처벌을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다. 건설업계는 타 업종 대비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잦아 지난해 말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관련 조직 역할 확대와 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담당 임원을 선임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장직 인사를 CSO에 배치했다.
삼성물산은 안전 최우선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전환경실을 안전보건실로 확대하고, 산하 팀을 종전 2개에서 7개로 확대했다. CSO에는 기존 안전환경실장이던 김규덕 부사장을 선임했다. 독립적인 인사·예산·평가 권한을 부여하면서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GS건설은 우무현 사장이 CSO를 맡았다. 지속가능경영부문 대표도 겸임한다. 우 사장은 GS건설에서 해외사업관리담당과 건축주택부문 대표를 역임한 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대건설 출신의 정익희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 겸 CSO로 영입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신설된 비상안전위원회 활동의 일환이다. 5월에는 품질혁신실장과 안전관리실장을 신규 선임하며 담당 인력을 강화했다.
현대건설은 황준하 전무가 안전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권한과 책임이 강화됐다. 대우건설은 중흥 출신의 민준기 전무가 안전품질본부장 겸 CSO로 선임됐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은 송치용 상무, 박인서 상무, 김진 상무 등 상무급 인사가 CSO직을 수행한다.
DL이앤씨는 타 기업과 달리 CSO 직급을 따로 두지 않고, 사업부문별 본부장이 CSO를 겸직한다. 유재호, 권수영, 이동희 본부장이 플랜트, 주택, 토목사업본부의 장을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