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연구개발(R&D)에 힘을 쏟으며 특허강자가 됐다. 2년 새 1500건 이상 늘리며 보유 특허가 5000건을 넘어섰다. 기존 사업 확대와 신사업 추진, 기업 인수 등으로 특허를 늘린 CJ제일제당은 이를 자사 제품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사업 보호와 경쟁사 견제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제일제당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말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는 5368건으로, 전년 대비 21.1%(934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의 특허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말 3818건에서 2020년 말 4434건으로 16.1%(616건)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20% 이상 증가했다. 최근 2년간 특허 증가폭은 40.6%(1550건)에 달한다.
이 기간 국내와 해외 특허 모두 크게 늘었다. 국내 특허는 2019년 말 748건에서 지난해 말 994건으로 32.9%(246건) 증가했다. 해외 특허는 증가폭이 더 커 3070건에서 4374건으로 42.5%(1304건) 늘었다.
CJ제일제당의 특허는 해외 비중이 매우 큰 편이다. 해외 특허 비중은 2019년 말 80.4%로 80%를 넘은데 이어 지난해 81.5%로 더 커졌다.
올해 들어서도 특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말 국내 특허가 1010건을 기록, 1000건을 넘겼고, 해외 특허 4473건을 포함해 5483건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은 특허 외에도 1만1496건의 실용신안권, 상표권, 디자인권을 확보해 1분기 말 현재 보유한 지적재산권은 1만6979건에 달한다.
회사 측은 식품, 바이오 생산, 제조, 포장 등을 구성하는 기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특히 바이오 균주와 관련된 선행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식품 시장에서 제품 개발을 위한 특허를 취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특허가 제품에 적용되거나 활용될 예정이며, 사업 보호와 함께 자체 개발 고유기술의 경쟁사 사용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의 최근 특허 증가를 뒷받침한 주된 요인은 R&D 투자 확대가 꼽힌다.
이 회사는 가공식품 제품화와 기능성 식품소재 연구를 담당하는 식품연구소, 미생물 기반 아미노산 개발, 공정기술 연구 등을 담당하는 BIO 기술연구소, 미래 친환경 소재 시장 및 산업 선도를 위한 화이트(White) BIO 테크놀로지 조직을 두고 R&D를 수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물류부문 제외 연결기준)의 1.08%인 1689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전년 대비 13.3% 증가한 수치다. 또 올해 1분기에 매출의 1.10%인 473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기존 사업 확장과 신사업 추진에 따른 R&D 강화는 물론, 관련 기업 인수 등 여러 요인으로 특허가 크게 늘어났다”며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큰 바이오 사업 등을 강화하면서 해외 특허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