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영업이익률이 10%대에 올라섰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수익 차량인 RV 비중을 늘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우호적인 환율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아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23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4827억 원) 대비 50.2% 증가했다.
믹스 개선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익이 많이 남는 차량을 상대적으로 많이 판매하는 것으로 비중을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아는 RV(레저용 차량)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데 힘썼다.
2분기 기준 RV 판매 비중은 지난 2019년 이후 수직 상승했다. 2019년 47.0%에서 2020년 53.7%, 2021년 56.5%, 2022년 65.4%로 3년 새 18.4%p 증가했다.
주요 모델로는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니로 등이 있다. 각 모델들은 판매 대수가 파악 가능한 국내에서 올해 2분기동안 1만6500대, 1만6196대, 1만3611대, 1만324대씩을 판매했다.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 증가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친환경차 역시 상대적으로 차량가액이 높아 이익 개선에 도움을 준다. 기아는 올해 2분기동안 5만208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 대수(73만2703대) 중 7.1%를 차지한다.
고수익 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평균 환율이 상승한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기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2020년 1.3%까지 추락했다가 2021년 8.1%, 2022년 10.2%로 증가하며 두 자리로 올라섰다.
현대자동차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이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8.3%로, 기아(10.2%)와 1.9%p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