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을 대폭 늘렸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은 7%를 훌쩍 넘기며, 업계 맏형인 현대차도 뛰어 넘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기아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은 7.4%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9%) 대비 5.5%p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020년 7849억 원에서 2021년 3조8906억 원으로 395.7% 상승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신형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며 누적 판매량을 늘렸다. 기아의 올해 1~9월 총 판매량은 212만7756대로, 전년 동기(186만4137대) 대비 14.1% 증가했다. 특히 해외 판매가 144만9126대에서 172만4408대로 19.0%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에 대한 기저효과도 발생했다. 기아는 지난해 세타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충당급 설정과 선제적 보호를 목적으로 1조2600억 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실적이 급감했었다.
RV 등 고수익 차량의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과 북미에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진행한 인센티브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대당 인센티브는 올해 3월 2700달러, 6월 2600달러, 9월 2000달러로 감소했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완성차 기업 중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8년 2.1%, 2019년 3.5%, 2020년 3.5%로 집계됐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르노삼성차(6.3%, 4.5%)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1위로 올라섰다. 2위인 현대자동차(2.3%)와는 1.2%p의 격차가 나타났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이 7%대를 기록하며 업계 맏형인 현대차를 제쳤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5.9%로 집계되며, 기아(7.4%)와 1.5%p의 격차가 나타났다.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급 차질 완화, 조업일수 증가, 국내 공장 특근 진행 등(11~12월)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71조4245억 원, 5조4037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영업이익률은 7.6%로, 전년(3.5%) 대비 두 배 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