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통신산업, 황현식 사장의 선택은…“고객 머물 ‘플랫폼’으로 승부”

LG유플러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 등 4대 플랫폼 추진…2027년 비통신매출 40%, 기업가치 12조 목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15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통신은 고객의 시간을 많이 점유하지만, 플랫폼 회사에 고객을 만나 이해할 기회를 빼앗겼습니다. 고객이 오래 머물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할 플랫폼을 키울 것입니다.”

LG유플러스가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CEO)은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이 날 황현식 사장은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고객경험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넓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깊게 이해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황 사장은 “통신이 고객의 시간을 많이 점유하지만, 고객을 만나 이해할 기회를 플랫폼 회사에 빼앗겼고,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공법 택하기로 했다”며 “고객이 오래 머물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할 플랫폼을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2027년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12조 원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과 기업가치 모두 2021년의 두 배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4대 플랫폼 전략 / 자료=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 관련, 통신사업에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해 고객의 일상 전반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화 수준이 낮은 통신사업에서 DIY요금제·eSIM 등을 통해 디지털 접점을 늘리고, 고객의 데이터를 면밀히 파악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및 ‘루틴’ 서비스와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황 사장은 “MZ세대가 주목하는 대표 키워드가 구독과 루틴”이라며 “이에 맞춰 지난 7월 구독플랫폼 ‘유독’을 출시했고, 향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영역을 더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추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 펫, 여행 등 연계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5년 후 700만 명이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놀이 플랫폼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OTT 라인업을 확대해 TV, 아이돌 등 여러 포맷으로 고객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의 U+tv는 실시간 채널과 OTT의 데이터를 통합해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 사장은 “OTT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IPTV로 다양한 OTT를 시청할 수 있는 ‘OTT TV’로 진화할 것”이라며 “팬덤이 확실한 스포츠-아이돌 서비스 역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를 시청한 고객의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최근 개편된 ‘아이돌플러스’는 라이브, 멀티뷰, 확장현실(XR) 등 시청에 도움을 주는 기술과 3D 전시관, NFT 등 메타버스 콘텐츠를 확대해 아이돌 팬덤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성장케어 플랫폼은 LG유플러스의 영유아 가정을 위한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중심 ‘키즈 OTT’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인터렉티브 학습 콘텐츠를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몰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육아와 교육에 필요한 선생님, 교보재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해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황 사장은 “지금까지 아이들나라가 IPTV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다 보니 고객의 이용패턴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부모-자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접점을 만들기 위해 ‘키즈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할 구독형 플랫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치원 등 B2B 교육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고, 나아가 레퍼런스를 축적해 글로벌 시장에 ‘K-교육’을 수출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플랫폼에 차세대 기술 트렌드인 웹 3.0에 따라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고객의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콘텐츠 NFT 등 웹 3.0 방식의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등 기술영역의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신사업의 플랫폼화가 성공가도에 오르면 광고, 커머스, B2B 등 다른 사업영역으로도 플랫폼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서는 고객이 유플러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져야 한다”며 “유플러스의 플랫폼에서 고객의 모든 시간이 소비되도록 4대 플랫폼 사업을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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