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웨어 스마트글라스’, 산업현장 안전강화 첨병역할 톡톡

10년 전 구글이 ‘구글글라스’를 공개했을 때 세상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스마트글라스’는 점차 사람들의 관심 대상에서 사라져갔다. 구글글라스가 오랫동안 실험적 시도와 프로토타입에 그치면서 사람들의 지갑을 열 실체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관심이 멀어진 것과 달리 발전소, 제조, 식품, 자동차, 통신, 물류 등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는 ‘산업용 스마트글라스’가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는 매력적인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주역은 포브스가 올해 미국 최고 벤처기업으로 선정한 ‘리얼웨어’다.

리얼웨어는 2016년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설립한 산업용 스마트글라스의 대표주자다. 리얼웨어는 현장 작업자들이 웨어러블 컴퓨터인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산업 현장 일선에서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리얼웨어는 셸, 굿이어, 콜게이트, BMW 등 4500개 이상의 기업에 8만 개 이상의 웨어러블 기기를 공급했다. 포춘 선정 100대 기업 중 41곳이 리얼웨어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발전, 중공업, 철강,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과 공기업 100여 곳이 리얼웨어의 스마트글라스를 사용하고 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리얼웨어의 산업용 스마트글라스는 현장 상황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카메라, 각종 정보를 전달받는 모니터, 의사소통과 기기제어를 할 수 있는 음성인식 마이크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장 작업자는 리얼웨어의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함으로써 두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지원받고 전문 지원팀과 소통하면서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작업자의 업무효율 향상과 안전을 제공한다. 

이호길 리얼웨어코리아 사장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일반 컴퓨터로 정보에 접근하지만 계속 움직여야 하는 현장 작업자는 PC 대신 산업용 웨어러블 컴퓨터가 필요하다”며 “리얼웨어 스마트글라스는 작업자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안전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산업용 웨어러블 컴퓨터”라고 말했다. 

리얼웨어 내비게이터 500은 현장 작업자의 업무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다. 각종 디지털 도면과 설계도, 시설물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를 즉시 확인할 수 있고, 고화질의 영상 녹화와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관제실의 전문가와 현장 작업자간에 실시간 영상 협업을 할 수 있다. 리얼웨어에 따르면, 이 같은 이점으로 현장의 업무효율과 기업의 생산성이 50% 이상 향상된다. 

리얼웨어 내비게이터 500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작업자가 현장에서 필요한 디지털 안전점검 매뉴얼을 수시로 즉시 확인할 수 있고, 현장안전점검과 보고서에 활용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 기록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GPS와 자이로스코프(Gyroscope) 기능으로 작업자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위급상황 대처에 도움을 준다. 또 재난재해 사고 시 관리본부나 각 분야 전문가와 다자간 영상협의를 할 수 있어 신속한 인명구조와 복구작업에 큰 도움이 된다. 

리얼웨어의 산업용 스마트글라스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준수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기준을 준수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사업장의 안전·보건에 관한 정보를 근로자에게 제공해야 하다. 

이호길 사장은 “리얼웨어 스마트글라스가 현장 작업자를 위해 안전점검 매뉴얼을 제공할 수 있고, 현장 작업자가 해법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리얼웨어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원격에서 각 분야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수리, 점검 등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다”며 “현장 작업자가 자신을 지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관련 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전에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조치한 내용을 입증해야 하는데, 리얼웨어 스마트글라스와 같은 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 같은 부분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