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파킨슨 리얼웨어 CEO “한국기업 산업안전 돕겠다”

[방한 인터뷰] “글로벌 산업용 스마트글라스 리얼웨어…SMB로 확산, 고객 우선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

▲크리스 파킨슨 리얼웨어 CEO는 “리얼웨어 2.0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솔루션 컴퍼니스로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산업용 스마트글라스 선두주자 리얼웨어의 크리스 파킨슨(Chris Parkinson) CEO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크리스 파킨슨 CEO는 2015년 리얼웨어를 공동 설립해 산업용 스마트글라스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그동안 기술개발에 전념해 온 그는 지난달 CEO에 올라 리얼웨어의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의 고객과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방한한 파킨슨 CEO로부터 리얼웨어의 사업 현황, 신임 CEO로서 구상한 전략 방향, 그가 생각하는 스마트글라스의 앞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리얼웨어는 2016년 미국 워싱턴주 벤쿠버에서 설립한 산업용 스마트글라스의 대표주자다. 이 회사의 제품은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얼웨어를 공동 설립한 크리스 파킨슨은 그동안 견고한 산업용 헤드셋의 설계와 개발, 업그레이드를 이끄는데 전념해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분자시각화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4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50개 기술을 특허 출원 중이다. 

그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해온 그가 지난 5월 CEO를 맡음에 따라 리얼웨어의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파킨슨 CEO는 기존의 사업방식과 다른 ‘리얼웨어 2.0’을 천명했다. 중견중소기업(SMB)으로의 확산, 렌탈 등 다양한 판매 방식 도입, 솔루션 컴퍼니로의 변신 등이 리얼웨어 2.0의 핵심이다. 그는 이를 ‘고객 우선’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파킨슨 CEO는 “리얼웨어 2.0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다”며 리얼웨어는 그동안 큰 기업에 비즈니스 장비를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얼웨이 2.0에서는 SMB(Small and Medium Business)에 적합한 제품, 예를 들면 굉장히 가볍고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 널리 보급하고 싶다. 또 기존에는 고객이 리얼웨어 기기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리스나 렌탈 방식으로 산업 현장에서 좀 더 쉽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솔루션 컴퍼니’로서 역할을 하려고 한다. 스티브 잡스도 장비보다 솔루션에 초점을 맞췄다. 이것이 리얼웨어 2.0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고객 우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얼웨어의 산업용 스마트글라스 ‘리얼웨어 내비게이터 500’ / 사진=리얼웨어


리얼웨어는 포춘 선정 100대 기업 중 41개 기업에 웨어러블 기기를 공급했다. 셸, 굿이어, BMW 등 전 세계 4500개 이상의 기업에서 8만 개 이상의 리얼웨어 기기가 쓰이고 있다. 국내도 발전, 중공업,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리얼웨어 스마트글라스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파킨슨 CEO는 짧은 기간에 리얼웨어가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핸즈프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휴대폰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봤을 때 우리가 제공하는 가장 큰 장점은 핸즈프리라는 것이다. 고객이 산업 현장에서 장갑을 착용한 채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가 우리 제품을 쓰면 매우 효율적이며 편리하고 안전하게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핸즈프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는 핵심 요소이고, 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한 팩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글라스가 궁극적으로 일반 대중에게도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애플이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도 시장을 좀 더 키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리얼웨어는 산업용 스마트글라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 여러 회사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기업들과 다른 것은 산업 현장에 적합한 아주 튼튼한 기기를 만든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파킨슨 리얼웨어 CEO는 “우리 제품은 작업자가 더 효율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을 강화할 수 있게 한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를 도울 수 있도록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파트너사와 고객사를 만난 파킨슨 CEO는 한국 기업들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 세계적으로 AI 기술을 잘 아는 회사들이 있는데, 그런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싶다. 또 한국의 고객사들이 리얼웨어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진행하길 바란다. 우리 제품은 작업자가 더 효율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을 강화할 수 있게 한다. 해외에서는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조금 덜 적극적이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를 도울 수 있도록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이호길 리얼웨어 한국지사장은 크리스 파킨슨 CEO와 존 힉스 아태지역 부사장의 방한과 관련, “전 세계적으로 산업용 디지털 웨어러블 AR 글라스가 산업 위험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고 생산성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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