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의 건설브랜드가 해외시장에서 강력한 2강 파워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해외수주 톱4를 형성, 국내 건설사 해외 총 수주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업체별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누적 수주액(12월 21일 기준)이 275억5844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해외수주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수주 텃밭이던 중동에서 발주가 대폭 줄어든데 영향을 받았다. 2021년에 들어 회복에 성공했지만, 올해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다시 정체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의 수주액이 49억669만 달러로, 홀로 50억 달러에 육박했다. 전체 해외 수주에서 17.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1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따낸 주요 사업으로는 베트남 연짝 3호 및 4호 복합 화력 프로젝트(5억8278만 달러),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법인이 발주한 신축공사(19억1433만 달러) 등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이 뒤를 이었다. 각 기업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27억5645만 달러, 27억1540만 달러, 26억9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4개 기업의 총 수주액은 130억7360만 달러다. 이들 4개 기업은 삼성과 현대차그룹 건설사로, 두 개 그룹이 해외 수주에서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전체 수주 중 47.4%를 차지하며,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1, 2위를 차지했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의 뒤를 이은 것은 롯데건설이다.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인 대우건설과 GS건설은 5위 밖으로 밀려났다. 롯데건설의 누적 수주가 17억6000만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롯데건설은 그간 해외 수주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 몇년만 하더라도 해외 수주 순위가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그룹 내부 물량을 소화하면서 전년 대비 성장률이 1000%를 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