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3세 한상철 제일약품 대표, 뚝심 있게 R&D 강화

작년 1~3분기 영업손실에도 연구개발비 47% 증액…R&D 담당임원 대거 승진, 힘 싣기도


제일약품이 영업손실을 내면서도 연구개발비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이같은 R&D 강화는 오너 3세인 한상철 대표의 신약개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23년 임원인사에서 한 대표를 포함, R&D관련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일약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1~3분기 연구개발비가 381억 원으로 전년 동기(259억 원) 대비 47.1%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4.4%)을 크게 웃도는 연구개발비 증가율이다. 제일약품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21년 1~3분기 4.9%에서 지난해 1~3분기 6.9%로 1년 만에 2.0%p 상승했다.

제일약품의 연구개발비 증가는 특히 영업적자폭이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일약품은 2021년 10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 1~3분기 85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43억 원)보다 100% 가까이 늘었다.

제일약품의 이같은 불안정한 수익성은 높은 도입상품 비중 탓이다. 이 회사의 도입상품 비율은 79.2%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도입상품은 자체 개발 제품보다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예기치 못한 상품 판매권 종료라는 불안정성도 존재한다. 제일약품이 판매해온 셀트리온제약의 당뇨 치료제 네시나(234억 원), 액토스(151억 원)는 셀트리온제약이 단독 판매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판매 계약이 종료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자체 개발 신약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약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오너 3세인 한상철 부사장과 한상우 개발본부장(상무)이 지난 1일자로 각각 사장과 전무로 승진하면서 신약 임상 등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임원 3명이 모두 연구개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자체 신약을 갖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승진인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에 투자와 동시에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도 이전시키면서 신약 개발과 임상 능력 강화에 나섰다.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 JPI-289와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JP-1366가 있으며, 현재 JP-1366은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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