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지주사로부터 4000억 원대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로써 3년연속 400%를 넘던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영건설은 2018년 지주사인 TY홀딩스 분할로 인한 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태영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은 441.2%로 집계됐다. 2021년 말(426.6%) 대비 14.6%p 증가했다.
태영건설은 2020년 8월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태영건설로 분할됐다. 이 과정에서 건설업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제외한 종속 ‧관계사의 지분을 지주회사인 TY홀딩스로 넘겼다. 이에 자본 규모가 분할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부채비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2019년 말 276.5%였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487.2%로 대폭 증가했다. 이후 2021년 말 426.6%, 2022년 9월 말 441.2%로 3년 연속 40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져온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부담감은 더 높아졌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도시정비 수주를 따내는 등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편인데, PF(프로젝트파이낸싱)의 대출 여건이 나빠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하반기에는 부도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에서 지난해 12월 A/부정적으로 하향됐다.
자금조달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태영건설은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지주회사인 TY홀딩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로 결정했다. 4000억 원의 자금 조달을 받으며 자금 경색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도 전망되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그룹차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분양 대기 중인 사업과 추진 중인 개발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