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제약 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올해 사업 추진 방향 ‘제약 주권 없이 제약 강국 없다’로 설정…“국내 주요 성과 불구 글로벌 대비 열악”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협회 대강당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달라”고 밝혔다.

원희목 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헬스케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미래 가치에 대해서도 융복합되는 부분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제약 주권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올해 키워드를 ‘제약주권’으로 설정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사업 추진 방향을 ‘제약 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로 설정했다. 

원 회장은 “제약주권 확립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 할 제약강국 도약의 초석이기도 하다”며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의 낮은 자급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록버스터와 글로벌 빅파마의 탄생 등 제약강국이 되겠노라 말하는 것은 모래 위의 성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2017년 28%에서 2028년 41%로 13%p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재생의료산업 규모는 2017년(18조 원) 대비 44조 원 늘어난 62조 원으로 예측됐다.

세계 주요국에서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경쟁이 가열된 영향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국 내 의약품 공급망 강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 세계 3번째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개발하고, WHO가 한국을 세계 유일의 바이오인력 양성 허브로 지정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시장 규모가 현저히 작은 편이다. 

원 회장은 “세계 시장에 비해 우리나라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편이고, R&D 규모도 비교가 되기 힘들 정도의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상황을 끌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제약강국이 되기 위해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시장 규모는 25조 원으로, 글로벌 시장(1600조 원)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R&D 규모는 글로벌과 국내 10대 제약기업이 각각 82조 원, 1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주권 확립을 위해 “의약품 자급률 제고는 산업 경쟁력 확보의 선결요건”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원료‧필수의약품‧백신의 국내 개발‧생산 기반을 강화해야 하고, 의약품 품질 제고 및 제조공정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협회 측 입장이다.

또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무대에서 제약강국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을 요구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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