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지난해 K-IFRS 기준으로 매출 44조6481억 원, 영업이익 7조66억 원, 당기순이익 2조4389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와 PC 시장으로는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고,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고객향으로는 DDR5와 HBM 등 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보다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규모를 2022년(19조 원) 대비 50% 이상 줄이는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 제품 양산과 미래성장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