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 유통 3사가 재고자산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고, 전체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은 신세계가 가장 높았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백화점의 재고자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재고자산은 7066억 원으로 전년(3650억 원)보다 9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도 4.1%에서 5.9%로 1.8%p 늘었다.
지난해 사업규모가 급격하게 커진 것이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2021년 3조5724억 원에서 지난해 5조141억 원으로 40.4% 증가했다. 유통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재고자산에는 2082억 원의 제품, 102억 원의 재공품, 370억 원의 원부재료가 포함됐다.
신세계도 두 자릿 수 재고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전년(7560억 원)보다 14.5% 증가한 86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5%에서 지난해 6.0%로 0.5%p 증가했다. 유통 3사 가운데 재고자산 비중이 가장 높았다.
롯데쇼핑의 재고자산도 2021년 1조3953억 원에서 지난해 1조3861억 원으로 0.7%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업계는 올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 미리 재고자산을 비축해둔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재고자산 회전율은 롯데쇼핑이 6.2회로 가장 높았다. 다만 롯데쇼핑은 전년(6.8회)에 비해 느려졌다.
신세계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3.4회로 롯데쇼핑보다 크게 낮았다. 하지만, 유통 3사 중 유일하게 회전율이 상승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기업이 얼마나 잘 재고자산을 운영하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