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코리아가 지난해 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본사에 배당금으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의 순이익은 모두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이네켄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8억 원으로 전년(134억 원)보다 26.9% 줄었다.
이 회사는 2019년 세금 탈루 혐의로 관세청에 230억 원의 세금을 추가 납부해 2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158억 원으로 반등했지만 2021년 134억 원으로 15.2% 감소했고, 지난해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이네켄코리아는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2019년에는 유일하게 배당을 하지 않았다.
2020년 이후 순이익이 줄면서 배당도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배당총액은 순이익보다 많았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2020년 86.9%, 2021년 99.6%, 2022년 100.5%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간 하이네켄코리아의 배당총액 합계는 664억 원으로, 순이익 합계와 같은 규모다. 하이네켄코리아 배당금은 주식 100%를 소유한 하이네켄 네덜란드 본사(Heineken Brouwerijen B.V.)에게 돌아간다.
반면, 지난 5년간 기부금 합계는 7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6100만 원, 2022년 1500만 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